[지역 로펌을 찾아서] 인천 '로시스' … 지리적 이점 살려 경기도·대만·옌볜까지 '지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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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26일 오전 11시 '로시스'로 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대만 한 기업인과의 투자계약 직전 경쟁사가 특허침해 소송을 걸어 왔다.
투자자에게 특허에 대한 오해를 풀어 달라"는 내용이었다.
중국 및 특허 전문가인 이승우 변호사는 전화를 받은 지 네 시간 만에 바로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로시스는 하루 만에 이 문제를 해결해 투자 계약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 친지의 보증을 선 K씨는 채권자가 보증 담보로 소유권 이전등기 서류를 보관하겠다고 요구해 선뜻 서류를 내 주었다.
그러나 이 채권자는 얼마 후 이 서류로 소유권 이전등기를 해 버렸다.
이에 K씨는 로펌을 찾아 다녔지만 아무도 이 사건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패소가 뻔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로시스는 2년 넘게 끈질기게 변론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되찾아 주었다.
인천의 대표적 법무법인 로시스는 법률 수요가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간다.
특히 항만,공항,철도,섬을 모두 갖춘 지역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때문에 연평도 덕적도 등 섬으로 출장 가는 일도 있다고 한다.
염규상 변호사는 "섬 주민들이 법률 상담에서 소외돼 있어 봉사활동 차원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 내용은 주로 꽃게잡이 배 감척과 관련한 보상금 문제, 선주―객주 간 채권 분쟁,선박에서 일어나는 산재 사고 등이다.
"인천 출신은 아니지만 골목길을 토박이보다 더 잘 안다"는 남승희 대표변호사는 '법률 서비스의 지역 밀착성과 전문성 면에서는 일반 로펌이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변호사 사무실이 법원 앞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깬 장본인이기도 하다.
주 사무소만 인천지법 바로 앞에 둔 로시스는 인천과 인근 지역을 세분화해 인천 서구청,남동국가산업단지,부천시,김포시 등 4곳에 분사무소를 두고 있다.
주 사무소인 인천사무소는 일반 송무와 '미즈 로시스'라는 브랜드로 여성 법률 서비스를 특화했다.
전국 최초로 산업단지 내에 개설한 남동산단 분사무소는 중소기업 법률 자문과 기업 회생 등을,김포사무소는 김포신도시 검단신도시 등의 토지수용 보상과 부동산 소송 등 신도시의 법률 수요를 처리한다.
또 서구사무소는 인천공항 청라지구 가정오거리뉴타운의 개발 보상,생활 법률 등 지역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동포의 법률 지원 등을 위해 조만간 옌볜에 중국 사무소도 개설할 예정이다.
로시스는 국민참여 재판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120평 회의실에 전자 법정 등 실물과 동일한 크기의 모델을 갖춰 놓고 변호사 전원과 직원 50여명이 참석해 모의 재판을 다섯 차례나 진행했다.
2003년 인천 최초의 전문화된 로펌으로 탄생한 로시스는 12명의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를 둔 인천의 대표적인 로펌.자산관리공사 등 기관 및 소액 사건을 포함,사건 수임 수는 전국 330여개 로펌 중 9위(2006년 2월 로마켓 발표)다.
로시스에는 인천.서울지법 판사 출신으로 법조 경력 17년차인 남승희 대표변호사와 행정 소송에 강점을 갖고 지역 사정에 밝은 법무관 출신 변호사 3명(문성윤.김성규.김형찬), 여성 법률 서비스를 특화해 '미즈 로시스'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킨 여성 변호사 2명(김미영.이상미)이 포진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