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개인용 PC시장에서 노트북PC 판매량이 처음으로 데스크톱 PC를 추월했다.

노트북의 인기에 힘입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PC제조업체들의 개인용 노트북 판매 실적도 전분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개인용 노트북은 작년 4분기에 비해 47% 증가한 38만3000여대가 팔렸다.

반면 데스크톱 PC 판매량은 19% 늘어난 35만8000여대에 그쳤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 노트북이 데스크톱 PC 판매량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용 노트북 시장은 작년 2분기 판매량이 23만2800여대에서 4분기 26만100여대까지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와는 반대로 데스크톱 PC는 판매량이 같은 기간 약 30만5000대에서 30만대로 정체됐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과 가격 면에서 데스크톱에 뒤지지 않는 노트북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데스크톱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PC시장의 주도권은 이미 노트북으로 넘어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PC 소비자들 사이에서 노트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센스),LG전자(엑스노트),삼보컴퓨터(에버라텍) 등 국내 대표 PC제조업체들의 노트북 판매량과 시장점유율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우선 LG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분기 LG전자의 개인용 노트북 판매량은 약 9만6000대로 작년 4분기에 비해 92%나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25%로 2위를 기록했다.시장점유율에서도 작년 1분기 23%에서 올 1분기 25%로 2%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삼성전자도 1분기 개인용 노트북 판매량이 작년 4분기에 비해 67% 늘어난 13만3000여대를 기록, 분기 판매실적으론 처음으로 10만대를 넘기며 시장점유율 1위 자리(34%)를 지켰다.

삼보컴퓨터도 39% 증가한 3만6000여대를 팔며 3위(9%)에 올랐다.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만 따져봐도 68%에 달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