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모처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3일 오후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에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이라며 "조만간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해외순회 근무에 나설 예정인 이재용 전무도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가 대외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4월22일 쇄신안 발표 이후 40여일 만이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건희 회장은 이번 시상식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미디어 총괄 부회장 등 신세계,CJ,한솔,새한 등 범(汎) 삼성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참석하지 않음에 따라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이 시상식을 주재할 것"이라며 "예년과 달리 올해는 호암상의 제정 취지를 기리기 위해 범 삼성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게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호암상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이 회장은 매년 호암상 제정자 자격으로 시상식을 직접 주재하고 신라호텔에서 수상자들을 축하하는 만찬을 여는 등 호암상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