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영향 4월보다 2.6%나 줄어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5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최고 22%나 많은 자동차를 판매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 4월보다 2.6% 줄어들어 '봄 성수기'를 체감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5202대,해외에서 19만6069대를 각각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규모로,5월 판매량으론 사상 최대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51.5%로 작년 4월 이후 15개월째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지속했다.

8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기록을 세운 '쏘나타 트랜스폼'(1만2471대)과 해치백 모델인 'i30'(3095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에선 중국(64%),인도(51.2%) 등 신흥시장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5월 실적을 4월과 비교하면 내수에서 3.1%(1713대),해외에서 4.9%(1만133대) 각각 줄어들었다.

보통 5월이 자동차 구입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감소세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5월 판매량은 전달보다 내수 4.5%(2297대),해외 2.4%(4175대) 모두 증가세였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국내 2만6452대,해외 9만6422대로 작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경차 '모닝'이 국내에서 7002대 팔리며 올해 판매량 4만대를 넘어섰고,'카렌스'는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경제성을 바탕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6%가 증가한 3492대가 팔렸다.

기아차도 4월보다는 판매가 줄었다.

내수는 3.5%(961대),해외는 2.1%(1981대) 각각 감소했다.

작년 5월엔 전월 대비 8.5% 증가했다.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에서 8만6036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선 작년보다 22.5% 늘었지만,물량이 많은 수출은 5.4%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전년 대비 35% 늘어난 1만3079대를 팔았다.

SUV 위주인 쌍용자동차는 경유값 급등에 따른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달 내수는 2905대,해외는 2801대(CKD 제외)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3%,43.4% 각각 줄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