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단지보다 훨씬 높게 분양됐으니 보상해달라."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에서 분양한 '래미안동천' 입주 예정자 70여명이 2일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본사 앞에서 고분양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고분양가로 폭리를 취했다"며 단지 시설물의 추가 설치 등을 요구했다.

최근 용인에서 분양되는 성복ㆍ신봉지구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 중반대에 결정되자 9개월 전 평균 1726만원에 분양을 마친 입주 예정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단지 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및 실내 수영장 추가 설치 △지상 주차장 건립 전면 백지화 △단지 내 각 블록별 산책로 연결 △단지 주변 정리 등을 요구사항으로 내세웠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일부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여유 부지를 마련할 수 없는 데다 이미 공사에 들어간 상태여서 추가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 설계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분양가도 법적으로 승인을 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측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10년 입주하는 '동천래미안'은 48개동,2393가구(109~338㎡)로 이뤄져 있다.

작년 9월 청약 때 109㎡형의 경우 19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용인 1순위에서 미달된 일부 주택형도 모두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동천래미안은 서울 강남 및 판교에서 멀지 않아 제2의 판교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며 "용인지역 집값이 급락하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