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핫머니(투기성 자금) 유출로 금융불안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중국 핫머니 유입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에 들어와 있는 핫머니는 4조위안(약 5700억달러)에 달하며 현재도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유입액은 850억달러로 추정되며 올해 전체적으로는 작년(1200억달러)보다 3배 많은 360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나 무역수지 흑자 중에도 일부 핫머니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FDI 가운데 투자수익의 회수 기간이 긴 고정자산 투자 비중이 2003∼2007년 연평균 50%에서 지난 1분기 20%로 급락했는데 이는 FDI가 핫머니화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연구소는 또 "중국의 기술력이 단기간에 크게 향상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체 무역총액 대비 흑자 비율이 너무 빠르게 상승했다"며 "정상적인 무역수지 흑자 비율을 8%로 가정할 때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2622억달러 중 833억달러는 무역수지 흑자를 가장한 핫머니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핫머니 유입은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하지만 핫머니가 유출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