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종이나 자산에 집중투자하는 섹터펀드는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높다.

올들어 곡물펀드나 원자재펀드 등 상품펀드들이 수익률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많은 자금이 몰린 리츠나 물펀드 등은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 속에 한때 고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결국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경우가 많다.

그만큼 투자위험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굿모닝신한증권과 제로인에 따르면 섹터펀드 중에서는 원자재펀드와 농산물펀드(이하 5월26일 기준)가 연초 이후 각각 14.1%,6.0%의 수익을 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월드지수가 4.9% 하락한 걸 감안하면 뛰어난 성과다.

기타 리츠(-14.5%) 럭셔리(-13.9%) 인프라(-13.6%) 환경(-12.5%) 등 대부분 섹터펀드들은 MSCI월드지수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업종의 강세는 달러가치 하락에다 이머징시장의 높은 수요,이란 나이지리아 등의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달러 약세기조가 진정되거나 경기침체에 따른 선진국시장의 수요 감소 등이 복병으로 남아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글로벌리츠펀드는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에 이어 유럽마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당분간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또 세계 명품브랜드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나 소비관련주를 집중편입하는 컨슈머펀드의 경우 선진국 경기에 민감한 편이어서 상승 계기(모멘텀)를 찾을 때까지는 보수적 관점의 접근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컨슈머펀드의 경우 소비력이 증가하는 이머징 지역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섹터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섹터펀드는 전체 펀드포트폴리오 중 일정부분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