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증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수가 2100∼230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기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그리고 한국증시가 여전히 글로벌시장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 등이 상승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내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펀드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전망을 기초로 성장형 가치형 등 정통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증시상황에 따라 중소형 배당형 인덱스펀드 등의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증시의 매력도가 여전한 만큼 국내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절반 정도는 국내의 가치형,성장형펀드에 나눠 투자하고 나머지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상승 우려로 하반기에는 수익률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츠펀드 등 대안형펀드 역시 경기둔화와 금리상승을 고려하면 주식형펀드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형펀드는 가치형 성장형을 가리지 않고 투자매력도가 높게 나타난다"며 "채권형 리츠펀드 등은 비중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상황과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배당형펀드 인덱스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성장형펀드에 비해 배당형펀드가 소외받아온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배당주들의 주가강세가 예측되는 만큼 배당주펀드 비중을 늘리는 게 수익 극대화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덱스펀드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업종 간 주가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점이 추천 이유다.

하반기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경우 액티브펀드보다는 인덱스펀드가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는 액티브펀드가,조정장에서는 인덱스펀드가 더 나은 수익률을 보인다.

실제 조정장이 지속된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1.50%로 액티브펀드 수익률 -2.87%보다 우수하다.

최근 중소형주의 반등폭이 커지면서 하반기에 중소형펀드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자동차와 IT(정보기술)분야 중소형 부품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이 대형주 위주로 오른 만큼 하반기에는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부각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펀드투자는 장기적으로 해야 하지만 6개월에 한번씩은 보유펀드에 대한 평가를 하고 비중조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