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월드 베스트'라는 내용으로 대대적인 그룹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회사인 노르웨이 아커야즈 인수를 기점으로 공격적 기업이미지 개선 작업에 나선 것이다.

소비재 기업에 비해 STX처럼 중후장대한 사업을 벌이는 기업은 이미지 구축에 소홀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강덕수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야 고급 인재들이 몰려오고,이렇게 모여든 핵심 인재들이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강 회장의 지론이 녹아있는 대표적인 활동이 온라인 게임 스포츠단 운영이다.

소비자 중에서도 특히 젊은층의 마인드에 STX를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다.

조선ㆍ해운업체와 프로게임의 만남.초기에는 사내에서조차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반론이 있었다.

"정보기술(IT) 업종이 아니고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도 아닌 STX에 프로게임단이 웬말이냐"가 대표적인 정서였다.

하지만 강 회장 등 경영진은 '신생 STX그룹이 젊은 느낌을 주려면 그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지난해 3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STX SouL'을 인수했다.

20여명의 게임단 운영에 드는 비용은 연간 10억원 안팎.프로축구단 운영비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효과는 그 이상이다.

진영수 등 세 명의 선수는 프로게임 개인 랭킹 20위권 안에 들어 젊은층 사이에 인지도가 높다.

팀도 지난해 리그전에서 4강까지 올랐다.

프로게임단의 활약은 회사 이미지와 지명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온라인 채용정보 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실시한 '대학생이 선정한 이미지 좋은 그룹' 조사에서 STX는 KT 등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STX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도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회계 정보에 대한 불신은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회사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STX는 2009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대비해 계열사 회계시스템을 통합했으며 이사회에 다수의 사외이사를 투입하는 등 투명성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한국회계학회로부터 '투명회계법인 대상'을 수상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