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조기진단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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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진 진단시약 첫 상용화
파킨슨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시약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은 핵의학과 김재승,오승준 교수와 파킨슨병센터 이명종,정선주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인 'FP-CIT'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뇌 속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멸돼 결국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서울아산병원의 FP-CIT는 뇌 속에 있는 도파민 운반체가 정상인에 비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질환 여부를 감별해주는 진단시약이다.
주사기를 통해 인체에 주입한 뒤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기기를 통해 환자의 뇌를 촬영하면 도파민 운반체의 밀도가 영상에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파킨슨병 환자 등 7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정확도가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도파민 운반체의 밀도를 측정해 질환 여부를 감별하는 만큼 파킨슨병과 증상이 비슷한 본태성 진전증 환자를 파킨슨병 환자로 오진할 가능성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해외에는 독일계 제약사인 바이엘쉐링파마를 통해 기술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김재승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도 파킨슨병 여부를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번 진단기술 개발로 파킨슨병 치료 신약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