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펀드 열풍에 편승해 쏟아져 나왔던 지역분산 펀드들의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해외펀드 몸집 불리기에 한 몫을 한 펀드들은 여러지역에 분산해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비빔밥 펀드'라는 별명까지 붙게 됐다. 대표적인 펀드로는 브릭스, 친디아, 코친디아 등이 있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남미와 이머징 유럽 펀드들은 각각 12.69%, 11.1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브릭스 펀드도 6.77%의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1.95%)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 주가가 오르면서 관련 지역 투자 펀드들이 덩달아 혜택을 보고 있다.

그러나 친디아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0%를 넘어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증시가 올 들어 계속 미끄러지러지면서 '설상가상'의 결과를 낳은 것.

투자대상에 한국을 더한 코친디아 펀드의 경우 친디아 펀드보다는 선방했지만, 역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동남아 펀드는 최근 3개월(-5.27%) 수익률이 좋지 않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46%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여타 국가의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률이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과 디커플링이 지속될 전망임을 감안할 때 아무리 분산펀드라 해도 단기 시황에 휘둘려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계웅 연구원은 "갖가지 조합의 지역분산 펀드가 쏟아지고 있지만 향후 3년 이상 상품이 지속될 수 있을지, (브릭스 및 EMEA 처럼) 기준 인덱스가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고 고르는게 좋다"고 밝혔다.


자료: 한국펀드평가, 6월2일 기준, %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