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사이즈로 주세요."

기성복을 자주 사본 사람이면 이런 세 자릿수 사이즈로 바로 주문한다.

하지만 대개 '라지(L)'나 '100' 등으로 얼버무리게 마련이다.

남성복 매장에서 사이즈로 통용되는 세 자리 숫자는 무슨 뜻일까.

재킷 안쪽 라벨에 표기된 세 자리 숫자는 순서대로 각각 신장-가슴둘레-허리둘레를 나타낸다.

의류업체들이 양복 사이즈를 구분할 때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장을 나타내는 첫 번째 숫자는 4~9로 표기된다.

165㎝인 4부터 시작해 숫자가 1씩 올라갈수록 양복 길이도 5㎝씩 커져 9는 190㎝가 된다.

5~9로 표시되는 두 번째 숫자는 가슴둘레 92㎝인 5를 기준으로 2㎝씩 늘어날 때마다 한 치수씩 커진다.

허리둘레를 의미하는 마지막 숫자 역시 5~9로 표기된다.

이때 5는 허리둘레 76㎝,6은 80~82㎝,7은 84~86㎝,8은 88㎝,9는 90㎝로 브랜드나 디자인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코오롱패션 남성복 '지오투'의 변선애 디자인실장은 "세 자릿수 사이즈는 고객 편의보다 매장 진열이나 효율적인 물류관리용"이라며 "고객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170(신장)-94(가슴둘레)-82(허리둘레) 등 실제 신체치수를 따로 표기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