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3개월짜리 교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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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육과학기술부가 뒤숭숭하다.
취임한 지 3개월 된 김도연 장관이 교체될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떠난 민심을 잡기 위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하는데,이때 김 장관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과 함께 교체될 수 있다는 '설(說)'이 나돌고 있는 것.교과부 직원들이 특별교부금을 제 쌈짓돈마냥 자녀 학교에 갖다줘 국민 눈 밖에 났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설이 기정사실처럼 나돌자 교과부 직원들은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한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각종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장관이 업무를 파악하는 데만 몇 달이 걸리는데 만약 또 바뀌면 교과부는 앞으로 두 달 이상 손을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부 출신인 다른 교과부 관계자는 "(교체설이) 마음 아프다.
다음에는 과학자 출신 대신 교육 쪽에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라도 와야 이 자리를 견딜 수 있을지…"라며 말을 흐렸다.
교육 부처 수장은 그동안 대부분 '단명'했다.
15년 전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교육 담당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에도 못 미친다.
2005년 이기준 총리가 도덕성 문제로 사흘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고,2006년 김병준 총리가 논문표절 의혹으로 13일 만에 낙마했다.
49대 김신일 부총리는 비교적 긴(?) 1년4개월간 수장직을 유지했지만 결국 로스쿨 예비인가 과정에서 일어난 지역할당 논란의 책임을 지기 위해 임기 20여일을 앞두고 사퇴해야 했다.
이번 특별교부금 지급과 관련,김도연 장관의 처신도 잘못됐다.
당초 문제가 불거졌을 때 "내가 지시했고 국장 두 명은 관행에 따라 자녀학교를 방문했다"고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밝히지 못했다.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장관으로서 도덕성에 큰 흠집이 생긴 만큼 여론의 뭇매를 맞아 마땅하다.
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다만 교육 장관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담당하는 자리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교육정책을 짜야 한다.
'3개월짜리' 장관으로서는 이를 달성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이상은 사회부 기자 selee@hankyung.com
취임한 지 3개월 된 김도연 장관이 교체될 수 있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설이 기정사실처럼 나돌자 교과부 직원들은 업무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한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각종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과학기술부 출신인 다른 교과부 관계자는 "(교체설이) 마음 아프다.
다음에는 과학자 출신 대신 교육 쪽에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라도 와야 이 자리를 견딜 수 있을지…"라며 말을 흐렸다.
15년 전 김영삼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교육 담당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에도 못 미친다.
2005년 이기준 총리가 도덕성 문제로 사흘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고,2006년 김병준 총리가 논문표절 의혹으로 13일 만에 낙마했다.
이번 특별교부금 지급과 관련,김도연 장관의 처신도 잘못됐다.
당초 문제가 불거졌을 때 "내가 지시했고 국장 두 명은 관행에 따라 자녀학교를 방문했다"고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밝히지 못했다.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장관으로서 도덕성에 큰 흠집이 생긴 만큼 여론의 뭇매를 맞아 마땅하다.
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다.
다만 교육 장관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담당하는 자리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교육정책을 짜야 한다.
'3개월짜리' 장관으로서는 이를 달성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이상은 사회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