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일각에서 한승수 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교체설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장관과 수석 몇 명을 바꾸는 것으로는 현 상황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이들의 교체 여부는 내각과 청와대의 근본틀을 바꾸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3일 '인적 쇄신' 범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전반적인 국정 쇄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총리와 대통령실장의 교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권 내에서는 한 총리의 후임으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전격 발탁,정치적 안정과 함께 당.정.청 조율에 적극 나서도록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강 대표의 임기가 한 달 정도 남은 상태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카드"라며 "정치력과 국정 장악력,당.정의 연계가 이전보다 대폭 강화될 것을 염두에 둔 복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의 측근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사석에서 총리직에 대한 역할론을 얘기해왔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낮지만 성난 민심을 누그러뜨리고 여권의 정치력을 집중시키는 차원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다시 총리직을 제안할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물론 총리 교체에는 부정적 의견이 없지 않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총리 인준에 복잡한 국회 절차가 필요한데,국회 구성도 안 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총리 교체를)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에서는 한 총리가 교체될 경우 류 실장도 함께 사퇴하는 등 대폭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류 실장이 강조했듯이 많은 수석 비서관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일괄 사표 제출은 공식적 행동이므로 사실이 아니다"고 청와대 참모진의 '일괄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여권에서는 이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후임 장관 물색에 나섰으며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로 전재희 의원이 일찌감치 1순위에 올랐다.

또 박재완 정무수석이 사회정책수석으로 이동할 경우 그 자리에는 맹형규.권오을 전 의원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인수위 시절 이 대통령의 '입'이었던 박형준 전 의원은 홍보특보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진/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