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면 '행복 날개'라는 로고가 떠오른다.

이 로고는 고객,주주,사회를 모두 행복하게 하겠다는 SK의 경영철학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CI(기업이미지 개선작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들도 '행복날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대적이고,감성적이며,독창적인 디자인과 색상의 조화를 통해 SK만의 경영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K는 로고 등 외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지주회사제 전환 등으로 내적 이미지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배구조개선을 통한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취임 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룹과 계열사의 관계는 지배 체제가 아닌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형태의 네트워크 체제로 바뀌고 있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

SK는 브랜드관리위원회를 통해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파워가 막강하다.

계열사들이 SK란 브랜드와 '행복날개' 로고를 사용하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위원회는 각 계열사들의 브랜드 사용 실태에 대해 수시로 점검을 벌여 잘못 쓰여지는 사례를 미리 방지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따로 또 같이'란 독자적 지주회사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계열사들에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려면 통합 브랜드마케팅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SK는 '브랜드 경영'을 위해 2003년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SK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브랜드 관리체계인 'BMS'를 수립해 '자부심' '전문성' '고객지향'으로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하고 '행복날개'란 로고를 브랜드 경영을 위한 구심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관리위원회는 브랜드 마케팅 효과의 극대화 차원에서 'SK 브랜드 사용원칙'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SK의 모든 관계자들은 기업과 제품에만 SK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합의하고,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사회가 투명경영의 핵심

SK의 이미지 경영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투명 경영이다.

지난해 7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이후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2003년 SK 경영권을 위협한 '소버린 사태'를 계기로 지배구조 논란을 불식하고,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게 선결과제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SK는 투명성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을 채택하고 있다.

SK에너지,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주력 상장계열사는 물론 비상장 계열사까지 이사회 경영으로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데 동참하기 시작했다.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사외이사를 50% 이상으로 한다'는 증권거래법 규정보다 사외이사수를 확대키로 하는 안을 올초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SK텔레콤은 동수를 규정한 정관을 개정해 11명의 이사 중 64%인 7명을 사외이사로 뒀다.

SK네트웍스도 57%(7명 중 4명)로 사외이사 비중을 훨씬 높여 외부 인사의 경영참여를 통한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증권거래법상 전체 이사회 멤버 중 4분의 1 이상만 사외이사를 두도록 한 SK케미칼과 SKC도 사외이사를 50% 이상으로 확대했고,비상장 계열사들도 사외이사제도를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SK C&C와 SK건설은 비상장사임에도 사외이사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대주주보다는 주주중심의 투명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