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경영] 현대ㆍ기아차 "벤츠ㆍBMW 서비스 안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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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울 서초동에 사는 주부 조수진씨(43)는 지난 4월 남편과 함께 한강 잠원지구의 선상카페 프라디아에서 열린 재즈콘서트 '스프링 재즈 스토리'를 관람했다.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승용차 제네시스 고객의 자격으로 이 공연에 초청받은 조씨는 관람 후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음악 공연을 보니 마치 연애하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프리미엄 승용차 고객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2.서울 장안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38)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를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다녀오는 '금강산 가족여행 이벤트'에 참여했다.
김씨는 "모하비의 강력한 성능을 만끽하면서 민족의 명산 금강산을 보고 온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문화 마케팅
요즘 현대차는 고객들로부터 '현대차가 현대차 같지 않다'는 말을 듣곤 한다.
고객들을 초청해 클래식음악 공연을 하거나 미술 전시회를 열고 와인 시음회를 하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같은 프리미엄 수입차 회사들만 하는 것인 줄 알았다는 얘기다.
2006년 10월 선보인 고급 SUV 베라크루즈와 올해 1월 출시한 최고급 승용차 제네시스에 이어 올 하반기 제네시스 쿠페와 대형 승용차 VI(프로젝트명)가 나오면 제품 측면에서 현대차의 고급화 전략은 완성 단계에 이른다.
남은 과제는 브랜드 이미지를 그에 걸맞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근 현대차가 각종 공연과 전시회,문화행사를 주관하고 여기에 고객을 초청하는 등 문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4월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Hㆍart'라는 문화예술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이 브랜드를 통해 음악 미술 무용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문화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Hㆍart' 브랜드를 내세워 자동차 전시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미술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각종 공연을 후원하고 있다.
또 제네시스와 그랜저 등 고급차 고객을 와인 시음회와 바이올리니스트 사라장 내한 공연에 초청하는 등 VIP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차,젊은 이미지로 차별화
기아차는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준중형 해치백 씨드와 대형 SUV 모하비 등 최근 이 회사가 선보인 신차의 디자인에서 이전과 달리 직선이 많이 사용된 것도 차별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아차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각종 스포츠 대회 후원과 고객 참여 이벤트를 통해 젊은 층에게 기아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08 기아 아시안 X게임'을 공식 후원했다.
X게임은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산악자전거 등을 타고 인공 암벽을 오르거나 다양한 묘기를 펼치는 신종 스포츠로 기아차는 이 대회 후원을 통해 중국의 20~30대 소비자들에게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또 7일부터 29일까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유럽 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08'을 공식 후원하는 것을 비롯해 2014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자동차 부문 공식 파트너로 활동한다.
국내에서는 고객과 동호회원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열고 20~30대를 겨냥한 홈페이지인 '펀키아(www.funkia.kr)'를 통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