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자금사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하락했습니다. 이날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100.97포인트(0.81%) 떨어진 12,402.85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1.05포인트(0.44%) 하락한 2,480.4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02포인트(0.58%) 내린 1,377.65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증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 동결 시사 발언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미국의 공장주문도 예상보다 늘어난 영향 등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리먼브러더스의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먼브러더스가 1994년 상장 이후 처음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30억~40억달러의 자금을 수혈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는 2분기에 현금 보유가 18% 늘어나는 등 자금사정에 문제가 없다며 연방준비은행의 대출 창구를 통한 자금 수혈 가능성도 부인했습니다. 리먼브러더스는 이번 분기 말에 전분기의 340억달러보다 늘어난 40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9.4% 하락했습니다. 미국 최대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3년 연속 적자와 고유가를 견디지 못해 미국과 캐나다 등에 있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4개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형 SUV인 허머 생산 중단이나 매각 등을 검토하는 대신 오하이오 로드타운 공장에서 2010년 중반부터 소형 시보레 승용차와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전기자동차인 체비 볼트를 각각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이 이날 달러 약세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협을 경고하면서 연방금리가 현재 적절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혀 지난해 9월 이후 이어진 금리 인하의 중단을 시사했고, 이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유가는 급락했습니다.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4월 공장주문은 전달보다 1.1% 늘어나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1% 증가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