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대규모 사면으로 인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손해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그대로 유지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운전면허 제재 특별감면조치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전날 손해보험업종 주가가 하락했지만 그 영향이 과거보다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의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과거 대사면의 경우에는 사고 발생률이 높은 운전자의 운전재개와 도덕적해이로 인해 사고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2002년과 2005년의 경우 대사면 이외에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범위요율인하나 특약판매 확대 등 사실상 가격인하 경쟁이 있었기 때문에 대사면이라는 한가지 이벤트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신증권은 이번 대사면으로 인해 사고발생률이 상승,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과거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실제 사면규모가 과거보다 줄었고 과거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경험한 손보사들이 이제 가격경쟁보다는 서비스 차별화와 비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또 "과거 중소형 손보사의 외형성장 방법은 자동차 보험뿐이었지만 장기보험 판매호조로 자동차 보험에만 집중할 유인이 떨어져 과거와 같이 자동차보험에서의 가격인하를 통한 경쟁심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계층별 요율 차별화 제도 실시로 과거 사고율이 높은 운전자의 보험 인수시 보험료 할증을 통해 손해율 관리가 좀더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사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