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경기가 하반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은 바닥권 확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4일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주택관련 지표 중 가장 주목해야할 변수는 주택가격"이라면서 "4월 기존 주택 판매가격이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신규 주택 판매가격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 반등이 거래 증가를 수반하고 있지 않아 추세적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판단.

변동성이 적고 시장에서 신뢰성이 높은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등도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노동시장의 부진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주택시장의 수요 관련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주택경기가 바닥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구입여력지수는 2005년 초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임금소득의 증가 둔화로 추가적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고 소개.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주택구입여력은 한층 더 낮아졌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 연구원은 또 "최근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모기지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 역시 주택수요의 빠른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주택 차압으로 기존 주택의 재고 수준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당분간 주택경기의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