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제 지식재산 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주성엔지니어링 등 67개 국내 기업 지식재산 담당 최고책임자들은 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한국지식재산협의회(KINPA)' 창립식을 갖고 이정환 LG전자 부사장을 초대 회장에 추대하는 등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전자,자동차,반도체,조선 등 수출 주력 업종으로 구성된 지식재산협의회는 복잡한 특허출원 절차 등 지식재산 관련 제도 개선은 물론 기업 간 특허정보 교류를 통한 특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최근 이슈로 떠오른 △FTA 추진에 따른 국제상표 분쟁 조기 대응 △지식재산 경영,특허분쟁,특허정보 분석 등에 관한 공동 연구 △지식재산 인력 양성 등 구체적인 공통 관심사 해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전자,조선,제약 등 동일 업종별로 모여 단기 현안에 대응하는 데 그쳐 대정부 교섭활동과 특허 외교무대에서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반해 미국의 지식재산기업협회(IPO)나 일본의 지식재산협회(JIPA) 등은 40여년 전부터 협의회를 구성하고 각국에 특허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의 압력단체로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정환 회장(LG전자 특허센터장)은 "국제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식재산 관련 제도를 기업 친화적으로 바꿔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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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