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가슴을 쓸어내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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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리서치센터가 4일 오전 긴박하게 돌아갔다.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보내는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보고서 하나가 문제됐기 때문이다.
문제의 리포트는 최근 촛불집회를 생중계하며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는 개인 인터넷방송 `아프리카`를 소유한 상장회사 나우콤에 관한 것이었다.
대우증권은 이날 오전 나우콤이 촛불집회 생중계로 인터넷 방송 서비스 '아프리카'의 순방문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용자 기반 확대에 따른 광고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로 인해 개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가 새로운 대안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만 아프리카 서비스의 순방문자는 전월대비 57% 증가했으며 페이지뷰는 49%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분석보고서가 기사화되면서 대우증권이 발칵 뒤집혔다.
주요 경제신문과 인터넷신문이 일제히 이 보고서를 인용해 '나우콤, 촛불집회 수혜주', '나우콤, 촛불집회 덕봤다'라는 제목으로 기사송고를 시작했기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쇠고기 파동으로 가뜩이나 국민들의 마음이 심란한 상황인데 '수혜주'를 찾는 보고서가 네티즌을 자극하는 또다른 불씨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시점은 이미 관련 기사들이 수십개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 뉴스창과 포털사이트로 송고된 이후였다.
대우증권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항의전화는 없지만 보수 일간지에 광고를 싣었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은 경험이 있는 터라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촛불집회를 기업 주가와 연계시킨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도 "이번 보고서는 새로운 미디어의 성장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작성한 것인데 지난달 트랙픽이 급증한 것을 설명하려다 보니 촛불집회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촛불집회와 관련한 수혜주를 찾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던 만큼 그 진정성을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고객들을 대상으로 내보내는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보고서 하나가 문제됐기 때문이다.
문제의 리포트는 최근 촛불집회를 생중계하며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는 개인 인터넷방송 `아프리카`를 소유한 상장회사 나우콤에 관한 것이었다.
대우증권은 이날 오전 나우콤이 촛불집회 생중계로 인터넷 방송 서비스 '아프리카'의 순방문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용자 기반 확대에 따른 광고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로 인해 개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가 새로운 대안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지난 5월 한달 동안에만 아프리카 서비스의 순방문자는 전월대비 57% 증가했으며 페이지뷰는 49%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분석보고서가 기사화되면서 대우증권이 발칵 뒤집혔다.
주요 경제신문과 인터넷신문이 일제히 이 보고서를 인용해 '나우콤, 촛불집회 수혜주', '나우콤, 촛불집회 덕봤다'라는 제목으로 기사송고를 시작했기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쇠고기 파동으로 가뜩이나 국민들의 마음이 심란한 상황인데 '수혜주'를 찾는 보고서가 네티즌을 자극하는 또다른 불씨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시점은 이미 관련 기사들이 수십개의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 뉴스창과 포털사이트로 송고된 이후였다.
대우증권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항의전화는 없지만 보수 일간지에 광고를 싣었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은 경험이 있는 터라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다"면서 "촛불집회를 기업 주가와 연계시킨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도 "이번 보고서는 새로운 미디어의 성장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작성한 것인데 지난달 트랙픽이 급증한 것을 설명하려다 보니 촛불집회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촛불집회와 관련한 수혜주를 찾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던 만큼 그 진정성을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