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관광 명소이자 '물의 도시'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올 여름에는 분수대를 활용한 생수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베네치아 시 당국은 세계환경의 날인 5일부터 생수(광천수) 소비를 줄이기 위해 '100% 퍼블릭' 운동을 시작한다고 로이터가 4일 전했다.

생수를 사 먹는 대신 관광객들에게 물병과 분수대가 표시된 지도를 나눠줘 분수대에서 물을 받아 마시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올 여름부터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물병을 들고 베네치아 수도관에 연결된 122개의 분수대에서 물을 받아 마실 수 있게 된다.

관광객들은 비싼 생수를 사지 않아도 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세계 최대 생수 소비 도시로 손꼽히는 베네치아로서도 물 낭비를 줄일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이탈리아는 수돗물 질이 좋은 편에 속하지만 세계에서 생수 소비가 많은 나라 중 하나다.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고 관광객도 많은 곳이어서 이 운동의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앞으로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이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