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계 기업의 3분의 2가량이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인해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4개 주한 외국계 기업 대표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외국계 기업 대부분(87.8%)이 한국의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다고 답했으며,68.2%는 이로 인해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외국계 기업이 느끼는 애로사항은 △해고,전환배치 등 고용 조정의 어려움(35.7%) △경직된 임금체계(17.5%) △노조의 과도한 요구(17.5%) 등으로 조사됐다.

노사분규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기업의 지급여력과 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인상 주장 등 '노동자의 과도한 요구(46.8%)'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의 생산성 대비 임금 수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높은 편'이라는 응답이 65.6%에 달했다.

'적절하다'와 '낮다'는 응답은 각각 16.2%와 16.9%에 불과했다.

외국계 기업들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요건의 완화(31.8%)'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의 고용 불안정을 초래(36.4%)'하거나 '고용 안정이나 차별처우 개선에 도움이 안 될 것(26.0%)'이라는 부정적 답변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처우 개선' 등 긍정적 답변(27.9%)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의 노사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81.2%가 '대립적'이라고 답했다.

'협력적'이나 '매우 협력적'이라는 답변은 5.1%에 그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