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기름값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분을 보전하기 위해 타이어값을 지속적으로 인상한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은 4일 충남 금산 제3공장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올라 원가절감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석유화학 제품이 재료의 대부분인 타이어 업체로서는 판매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내수판매용 타이어의 가격을 5% 올렸으며 지난 4월 가진 기업설명회에서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사장은 "과거처럼 1년에 한두 차례 인상만으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으로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 보다 비싼 값에 제품을 팔 수 있도록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고성능 타이어의 판매 비중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투자 계획과 관련,"불확실성이 적다는 측면에서는 국내 투자가 해외 투자보다 나은 점도 있다"며 "다만 땅값과 물류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국내 투자를 늘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2007년 2월부터 763억원을 투자해 이날 금산 제3공장의 1단계 증설공사를 마쳤으며 내년 6월까지 2755억원을 추가 투자해 현재 1770만개인 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22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금산=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