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 추세로의 복귀를 시사하는 신호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다.

지난 2~4월 강세장이 3개월 연속 이어진'적삼병(赤三兵)'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양봉(월말 종가가 월초 시초가보다 높은 상황)이 나타난 데다 4일에는 60일·120일 이동평균선 간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33.81로 마감,60일선(1764)이 120일선(1762)을 뚫고 올라섰다.

이로써 지수 이동평균선은 5일과 20일·60일·120일선이 정배열(단기선이 중장기선 위에 놓이는 모양) 국면으로 접어들 기반을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중기선이 장기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는 중기 추세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됐던 하락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다만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후에는 일정기간 호흡조절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 60일·120일선 간 골든크로스는 2003년 이후 대세 상승과정에서 2004년 10월과 2006년 10월 두 차례 있었다.

지기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들 두 차례 모두 주가가 1~3개월 후에 박스권 상단을 뚫고 중기 상승 추세로 복귀했다"면서 "각각 1000포인트와 2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하는 중장기 상승추세의 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지 팀장은 "골든크로스 이후 주가가 조정되더라도 1800선 또는 60일선이 위치한 1770선은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서 지난 4월에는 월봉기준 '적삼병'이 만들어졌다.

적삼병이란 차트에 '양봉'이라 불리는 빨간색 봉이 3개 연속 표시되는 것으로,차트에 그려진 모양이 붉은 갑옷을 입은 병사 셋이 서 있는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적삼병 출현은 통상 강한 상승장으로의 전환으로 해석된다.

실제 1987년 이후 나타난 12번의 적삼병 장세 중 11번이나 큰 주가 상승이 뒤따랐다.

11번 상승장의 지수 상승률은 최저 25%(적삼병 기간의 상승률 포함)에서 최대 266%로 평균 86%나 됐다.

2000년 이후에 발생한 네 번의 적삼병 장세를 봐도 주가는 최저 53%에서 최대 91%까지 평균 70% 치솟았다.

적삼병 이후 주가가 떨어진 것은 1997년 3~5월 한 번 뿐이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적삼병 다음 달의 주가가 강세일 경우 더 높은 추가 상승이 나타난다"며 "지난 5월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큰 상승장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백광엽/서정환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