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3%로 지난해 말 내놓았던 전망치(5.2%)보다 0.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원유 수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고유가 충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한국 정부 목표치(6%)나 국내 국책.민간 연구기관의 예상치(4.5~4.8%)보다 훨씬 낮게 잡은 것이다.

OECD는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들의 경제전망을 담은 '2008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4일 펴냈다.

OECD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 뒤 선진국 경기 침체로 인해 해외 수요가 위축되고 유가가 빠르게 올라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돼 4.3%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치를 수정했다.

2009년 성장률 전망치도 5%로 당초(5.1%)보다 소폭 내렸다.

OECD는 특히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을 위험요소로 꼽았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5%였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지난해 150%까지 치솟은 것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설비투자 감소세와 미분양 아파트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OECD 회원국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올해 1.8%,2009년 1.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전망 때보다 각각 0.5%포인트,0.7%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미국(2.0%→1.2%)의 성장률 전망치도 큰 폭 하향 조정했고,유럽지역 회원국(1.9%→1.7%) 평균도 다소 내렸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