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태양광 발전사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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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창고지붕에 1MW급 설비 준공 … 국내 처음
연간 2500MW 전기 생산 … 500가구 1년 사용량
포스코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공장 지붕에 설치해 상업용 발전을 시작했다.
산업시설에 대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4일 광양제철소 냉연강판 제품창고 지붕에 1㎿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얹는 공사를 완료했다.
이 회사는 광양에 이어 포항제철소 후판 제품창고 지붕에도 이달 중순께 동일한 규모의 발전설비를 준공,본격적인 태양광 발전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장 지붕에 27㎾급 시범용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경우는 있었지만 1㎿ 이상 대용량 상업용 발전설비를 완공한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광양과 포항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기를 통해 연간 2500㎿의 전기를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일반주택 약 5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네 가지다.
우선 전력 판매를 통해 연간 16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휴공간인 공장 지붕을 활용해 짭짤한 수익을 얻는 셈이다.
두 번째는 오염물질 감소에 따른 환경 보호 효과다.
포스코는 이번 설비로 연간 1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줄인 온실가스는 탄소배출권 형태로 축적돼 향후 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할 수 있는 자산이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력 판매로 얻는 수익률은 투자비용 대비 5~6%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된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환경보호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부진한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태양광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국가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일에 포스코가 '깃발'을 든 셈이다.
포스코가 현재 추진 중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다각화하는 효과도 크다.
포스코는 광양에 공장 용수를 활용한 소수력발전 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올해 8월에는 세계 최초의 발전용 연료전지공장을 준공키로 했다.
정준양 포스코 사장은 "이번 태양광 설비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도 신재생 에너지원 개발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