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남은행장과 광주은행장에 문동성 전 우리은행 부행장(59)과 송기진 현 우리은행 부행장(56)이 각각 내정됐다.

우리은행장에 유력 후보인 이종휘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59)이 선임될 경우 우리금융지주와 자(子)은행 3곳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모두 우리은행 출신들이 차지하게 된다.

4일 정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오전 각각 회의를 열어 문 전 부행장과 송 부행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각 은행 이사회에 추천했다.

두 은행은 5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행장 선임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광주은행 행추위는 송 내정자가 기업금융 분야에서의 탁월한 경영 능력과 강력한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영업 기반을 확충하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송 내정자는 "37년 은행근무 기간 동안 쌓은 기업 영업 노하우를 접목시켜 지역 특화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지주사와의 협력을 통해 주주 가치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문 내정자도 "지역 밀착형 영업에 중점을 두는 한편 지주사의 경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지주회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64)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 내정자는 각 은행 행추위에 "지주회사가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회사 CEO에 우리금융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일 발표되는 우리은행장도 이 같은 이 회장 내정자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사실상 이종휘 전 수석부행장으로 굳혀졌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우리은행 노조 역시 "조직의 화합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우리은행 출신 은행장 선임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자회사 CEO 인선에 영향력을 발휘한 이 회장 내정자가 이달 말 정식 취임과 더불어 자회사에 대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일사불란한 지휘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도 "우리은행에 오래 몸담으면서 부행장을 지낸 분들이 행장으로 선임돼 그룹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