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개각도 대화도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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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쇄신의 폭과 시기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재보선에도 참패했다.때문에 이르면 5일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적 쇄신 방안 발표는 내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개각의 폭에 대해서도 '설'들이 난무하지만,여러 변수들 때문에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여론이 수그러들면 소폭으로 가겠지만 더 악화될 경우 대폭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 "듣기만 하겠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4일 "내각 개편을 비롯한 국정 쇄신책 마련을 위해 지금은 대통령이 듣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단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계각층의 원로들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장고를 하는 이유는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실시된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정부가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의 여론도 지켜보고 있다.
미국이 이 부분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민심의 향방에 따라 '수술 폭'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적 쇄신이라면 (국정수습의) 맨 마지막이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유가 대책 등 민심수습책을 우선 마련하고 이후 국정시스템을 정비하고 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9일 예정됐던 국민과의 대화를 늦춘 것은 외형상으론 국회 개원 연설(5일)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인적 쇄신 폭과 관련,정치권은 대대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검증과 청문회 절차를 거치다 보면 자칫 내각의 공백이 2,3개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이 대통령으로선 부담이다.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선 인사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쉽게 바꾸고 하지 않는 것"이라며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 교통체계 개편 때도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여기 저기서 책임자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는데,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괄사의 표명이라든가 조각 수준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들이 있는데,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각 등이 소폭이 될지,중폭이 될지는 인사권자의 뜻으로 우리로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내부 협업에 문제=이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확대비서관 회의에선 쇠고기 파문에 대한 자성 및 대책들이 쏟아졌다.
청와대 내부 협업에 문제가 있으며,국민과의 소통 부문에 소홀했다는 지적들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비서관은 이 대통령에게 "말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는 '고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 없이 주로 듣기만 했다.
회의 이전에 "할말을 준비해 오라"는 지시도 내렸다.
홍영식/박수진 기자 yshong@hankyung.com
정부가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에도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재보선에도 참패했다.때문에 이르면 5일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적 쇄신 방안 발표는 내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개각의 폭에 대해서도 '설'들이 난무하지만,여러 변수들 때문에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여론이 수그러들면 소폭으로 가겠지만 더 악화될 경우 대폭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 "듣기만 하겠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4일 "내각 개편을 비롯한 국정 쇄신책 마련을 위해 지금은 대통령이 듣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단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계각층의 원로들 의견을 듣기 위해 전화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장고를 하는 이유는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실시된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정부가 30개월 이상 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의 여론도 지켜보고 있다.
미국이 이 부분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민심의 향방에 따라 '수술 폭'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적 쇄신이라면 (국정수습의) 맨 마지막이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유가 대책 등 민심수습책을 우선 마련하고 이후 국정시스템을 정비하고 난 뒤 마지막 단계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9일 예정됐던 국민과의 대화를 늦춘 것은 외형상으론 국회 개원 연설(5일)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속내는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인적 쇄신 폭과 관련,정치권은 대대적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검증과 청문회 절차를 거치다 보면 자칫 내각의 공백이 2,3개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이 대통령으로선 부담이다.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선 인사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쉽게 바꾸고 하지 않는 것"이라며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 교통체계 개편 때도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여기 저기서 책임자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는데,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괄사의 표명이라든가 조각 수준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들이 있는데,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각 등이 소폭이 될지,중폭이 될지는 인사권자의 뜻으로 우리로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 대통령의 '결단'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 내부 협업에 문제=이날 이 대통령이 주재한 확대비서관 회의에선 쇠고기 파문에 대한 자성 및 대책들이 쏟아졌다.
청와대 내부 협업에 문제가 있으며,국민과의 소통 부문에 소홀했다는 지적들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비서관은 이 대통령에게 "말을 좀 줄일 필요가 있다"는 '고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 없이 주로 듣기만 했다.
회의 이전에 "할말을 준비해 오라"는 지시도 내렸다.
홍영식/박수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