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민간택지 내 민간임대주택 1호 단지'가 될 '단국대 부지 임대주택'이 2004년 전국을 청약열기로 몰아넣었던 주상복합 '용산 시티파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체 770가구 규모의 용산 시티파크는 분양 당시 24만7000여명이 몰려 최고 698 대 1(평균 328 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청약자격을 보면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데다 유.무주택자 모두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티파크와 단국대 부지 임대주택은 똑같다.

여기에 단국대 부지 임대주택 뒤엔 남산,앞엔 한강이란 배산임수(背山臨水) 입지에 교통여건도 좋아 시티파크보다 열기가 더할 수도 있다.

국토해양부가 뒤늦게 임대주택법을 손질,청약자격과 분양가격에 대한 규제에 나선다고 해도 단국대 부지 임대주택은 소급적용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공급방식은 전적으로 사업시행자인 한스자람이 임의로 결정할 수 있다.

현행 임대주택법상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지 않고 짓는 민간택지 내 민간임대주택의 경우 기존 택지지구 내 민간임대주택과 달리 공급조건을 사업시행자가 임의 결정하도록 돼있다.

단국대 부지 임대주택은 5년 임대주택으로 전체 600가구에 지상 3~12층 규모의 고급빌라와 아파트로 개발된다.

30개월 후 세입자와 합의해 분양전환할 수 있다.

사업시행자인 한스자람은 오는 8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입주자 모집방식은 기존 아파트처럼 청약기간을 정하고 공개분양하는 방식을 비롯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대 관심사인 분양전환 가격과 관련,사업시행을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입주자 모집 때 분양전환 가격산정방식을 명시할 예정"이라며 "판교신도시의 경우처럼 분양할 때 시행사와 입주자 대표가 선임한 감정평가사의 감정가를 산술 평균한 가격으로 분양한다는 문구를 담아 분양전환 가격을 정하는 방식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부지 인근 H공인 박모 대표는 "현재 인근 유엔빌리지 330㎡(100평)형의 경우 한강조망이 가능한 곳이 40억원(3,3㎡당 4000만원)을 호가한다"며 "2년반 뒤 3.3㎡당 3500만원의 분양가로 분양전환한다면 수익성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