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유세 강화·美산업보호 중점
매케인 감세 영구화·한미FTA 지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오는 11월 치러질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꺾고 백악관에 입성할지는 미지수다.

갤럽 등의 여론 조사에선 오바마가 3%포인트가량 차이로 매케인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라스무센리포트의 3일 여론조사 결과 두 사람은 각각 46%의 지지로 백중세를 나타냈다.

이런 백중세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승부의 관건은 취약계층에서 얼마만큼의 지지세를 모으느냐,중도성향 무당파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여러 가지로 대조적이다.

우선 흑인과 백인인 점이 다르다.

나이도 46세와 71세로 25살이나 차이난다.

직업군인 출신인 매케인이 하원의원을 거쳐 상원에서만 4선을 한 백전노장인 반면 엘리트 변호사 출신인 오바마는 이제 초선인 신출내기 정치인이다.

정책도 차이가 난다.

경제정책의 경우 오바마는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반대한다.

부자들에겐 세금을 더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매케인은 감세의 영구화를 주장한다.

무역정책도 천양지차다.

오바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입장이 강하다.

매케인은 한·미 FTA를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자유무역을 옹호한다.

지지계층도 확연히 구분된다.

오바마는 흑인은 물론 백인 젊은층 및 고학력층에서도 지지세가 뚜렷하다.

매케인은 백인 보수주의자 및 노년계층 안정희구 계층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힐러리가 뉴욕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부통령 후보를 원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가 힐러리를 거부할 경우 백인여성인 데다 공화당 표밭인 캔자스 주지사인 캐슬린 시벨리우스가 1순위로 꼽힌다.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로는 올해 47세로 매케인의 '고령 콤플렉스'를 보완해줄 수 있는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가 가장 유력하다.

디트로이트=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