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오는 7일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15주년을 맞아 임직원 분위기 쇄신과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 등 새로운 경영시스템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3년 이 회장이 신경영을 통해 삼성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듯이 신경영 15주년을 최근 그룹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고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삼성 관계자는 4일 "신경영 15주년을 앞두고 5일 사내 특집 방송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심기일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계열사들도 오는 7월부터 시작될 자율경영체제 이후의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5일 사내 특집방송을 통해 이 회장이 15년 전 신경영을 주창했던 당시의 육성을 내보내기로 했다.

이 회장이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키 호텔로 200여명의 그룹 핵심 경영진을 소집해 '변화'와 '질(質) 위주 경영'을 주문했던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심기일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신경영을 최일선에서 실천해 왔던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고홍식 삼성토탈 사장,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등의 인터뷰도 함께 내보낼 방침이다.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도 신경영 15주년을 계기로 본격 가동된다.

그룹 전략기획실이 해체되는 6월 말 이후 삼성 각 계열사들은 '창조경영'을 구체화할 중장기 사업계획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방안 등을 비롯해 기업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신수종사업 발굴 전략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