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첫 재보궐선거가 4일 전국 52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서울 강동구청장,인천 서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9명과 광역.기초의원 43명을 뽑는 선거다.

쇠고기 파동에 따른 '촛불 민심' 등 최근의 여론 향배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최종 투표율은 23.2%에 그쳤다.

직전 선거인 지난해 4월25일 재보선의 27.9%보다 4.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00년 6월8일 재보선의 21.0%에 근접한 수준으로 최근의 정치불신 심화가 낮은 투표율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선,총선 등 큰 선거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는 원래 투표율이 낮은 데다 이번 재보선엔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포함돼 있지 않아 유권자들의 관심이 더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지역 선관위는 역대 최저 수준인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부산진구 관할 선관위는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치약,쟁반세트 등 경품을 제공했으며,인천 서구 선관위는 지역 내 기업들을 돌며 '퇴근 후 투표'를 독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통합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은 하루종일 시간대별 투표율을 예의 주시하며 긴장된 모습이었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파동에 따른 민심이반이 투표 결과에 반영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를 등에 업고 재보선에 승리,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