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외국인들이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흐름을 제한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 시장에서 1521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도 836계약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기관은 2498계약 매수 우위다.

선물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에 시장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아지는 상황)으로 돌아서는 등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자극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05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 시간여 만에 2000억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1823.65P로 전날보다 10.21P 하락하고 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물 외국인들의 매매 방향에 따른 출렁임이 커지는 모습이다. 선물 외국인들은 전날엔 3000계약 넘게 순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 이끌어낸 바 있다.

동양종금증권 원상필 연구원은 "만기를 4영업일 앞둔 시점에서 시장의 전반적인 여건은 매도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선물을 이용한 외국인들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6조7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매수차익잔고와 매도 중심적인 외국인들의 선물 포지션, 언제든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설 수 있는 베이시스 등 시장은 피로를 쉽게 느낄 수 있는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

원 연구원은 "다만 차익 매물이 시장의 등락폭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상승 추세의 훼손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외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내성은 강해지고 있다"면서 "주도권을 외국인이 쥐고 있어 여전히 선물 포지션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동향을 주시해야겠지만 적절히 휴식을 취한 기관의 매수 유입 여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수급 불안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1800P에 대한 믿음이 기관의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향후 투신권의 매매 방향성이 시장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