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의 악재에 따른 어부지리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t 규모를 보유한 마오밍석화(茂名石化) NCC No.2 공장에서 지난 3일 화재사고가 발생해 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화재로 수개월 동안 공장 가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반시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를 통해 국내 화학기업 중 가장 큰 수혜기업으로는 LG화학호남석유화학을 꼽을 수 있다"며 "한화석유화학은 LDEP/LLDPE및 여천NCC의 지분법 이익 증가가, 금호석유화학은 강세가 지속되는 BR시황의 초강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석유화학제품 거래시장에서는 사고와 관련된 제품에 대해 추가 가격상승을 예상하면서 기존에 제시했던 offer가 철회되고 있다고 전해진다"며 "결국 이번 사고로 연관제품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2분기, 3분기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테크노세미켐은 경쟁사의 재료 수급 차질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임승범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테크노세미켐에 대한 분석리포트를 통해 "LCD식각액 주 재료인 인산에 대한 중국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경쟁사인 동우화인켐이 인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반면 테크노세미켐은 인산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보유해 원가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상황이며 현재 인산재고도 약 3개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적절한 대응이 가능한다고 임 연구원은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테크노세미켐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9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테크노세미켐은 6월 들어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5월 이후 가파른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로 할인점 시장의 경쟁심화가 전망되면서 신세계와 롯데쇼핑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할인점 경쟁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현대백화점은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홈플러스의 홈에버 인수는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기업가치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며 "신세계와 롯데쇼핑 대비 할인점 경쟁심화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실적개선세가 유효한 현대백화점의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말 경쟁업체를 보유한 한국관광공사의 검찰 수사 소식에 주가가 강세 흐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