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사행성 게임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20만원선도 무너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NHN에 대한 투자는 신중히 할 것을 권하는 반면 성장과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5일 오후 1시 3분 현재 NHN은 전날보다 3100원(1.54%) 내린 19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20만원선도 내줬다. NHN이 20만원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말 이후 두달여만이다.

반면 다음은 2.8% 가량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흘째 오름세다.

NHN의 약세는 지난 3일 MBC PD수첩이 NHN의 온라인 게임포털인 한게임의 사행성에 대해 방영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이런 리스크가 실제로 NHN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적극적인 매수를 권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게임포털 업체에 대해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 문제 제기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웹보드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부의 규제가 쉽지 않다는 점과 불법 게임머니 환전상 신고 포상제도 등 업체 및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자정 노력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게임포털 업체 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한게임의 사행성 이슈가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보도로 인해 NHN의 펀더멘 털이 단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사행성 이슈와 관련한 정부의 새로운 규제 리스크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NHN보다는 성장이 기대되는 다음에 투자하라는 추천이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단기적으로 규제 리스크와 2분기 실적 성장성 둔화 가능성 등이 NHN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다음에 대해서는 5월과 6월에 나타나고 있는 '아고라'의 폭발적인 위력이 장기적으로 검색 등 여타 부문의 전반적인 활동성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다음에 대해 성장과 수익성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5월 트래픽이 증가했다는 점, 2분기 디스플레이광고 부문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점,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점 등을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 성수기 진입, 3월 첫페이지 개편을 통한 신상품 출시 효과로 전분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검색광고는 5월, 6월의 긴 연휴가 부정적이지만 구글의 영업력 강화로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있었던 15억원 수준의 인센티브 지급이 없는데다 예상보다 인원 증가폭이 제한적이고 1분기는 20억원 수준의 1회성 콘텐츠 구입 비용이 없었다"며 "상반기 다음 주가 부진의 가강 큰 원인이였던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우려도 희석되 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