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콘을 먹다 보면 밑부분에 초콜릿이 들어 있다.

후식처럼 먹을 수 있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아이스크림콘 밑부분에 초콜릿을 넣은 이유는 뭘까.

아이스크림콘 속 초콜릿은 아이스크림을 담는 과자용기(콘과자) 안쪽이 습기로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콜릿을 스프레이 분사 방식으로 콘과자에 뿌리는 '초콜릿 코팅'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는 1970년 등장한 국내 최초 아이스크림콘인 해태제과의 간판 제품 '부라보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해태제과는 콘과자의 바삭함을 유지하기 위해 초콜릿 코팅 기술을 해외에서 들여왔다.

생산 초기 초콜릿 입자가 고르지 못해 초콜릿이 아이스크림 아래쪽에 고였고,소비자들은 아이스크림과 더불어 두툼한 초콜릿을 먹을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콘 속 초콜릿이 아예 마케팅 수단으로 본격 활용된 것은 빙과업계 후발주자인 롯데제과가 1986년 내놓은 '월드콘'부터다.

롯데제과는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에 골몰한 끝에,콘 밑부분 3.5㎝가량을 2.5g의 초콜릿으로 채웠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정해경 롯데제과 마케팅 이사는 "다른 아이스크림콘보다 더 크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초콜릿을 넣은 게 큰 인기를 끌었다"며 "초콜릿 디저트가 20여년간 월드콘이 선두자리를 지킨 비결"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부라보콘'과 빙그레 '메타콘'에도 2.5~2.8g의 초콜릿이 디저트로 제공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