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미ㆍ중 전략적 경제대화가 미국과 중국의 고위 경제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7~18일 미국 매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양측 대표단장은 왕치산 부총리와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무역불균형,식품안전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폴슨 장관은 지난 4월 초 베이징을 방문,왕치산 부총리와 만나 제4차 미ㆍ중 전략적 경제대화 준비와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이 중국에 강한 압력을 넣었던 예년과 달리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와 관련,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중국의 대미 투자 확대를 위해 중국 10대 도시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구티에레스 장관은 "중국 기업이 미국에 투자해 직접 고용한 인원은 2000명밖에 안된다"며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미ㆍ중 간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는 단골 메뉴였던 위안화 절상 문제는 이번 회담에선 별로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위안화 가치가 꾸준히 올라가면서 미국의 대중 수입상품 가격이 급등,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미국 입장에선 껄끄러운 이슈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한 중국 당국의 절상 용인으로 올 들어 5% 이상 오른 상태다.

이날 인민은행의 고시환율은 달러당 6.9394위안이다.

AP통신 등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중국의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이 과거와 달리 수세적 입장에 몰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