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개장한 국내 증시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쇼크에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지수는 장 중 2500선 밑으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는 12% 넘게 급락했다.31일 코스피지수는 0.77% 하락한 2517.3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96.95까지 하락하며 2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주요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9.85% 급락한 19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장 중 11.86% 하락하기도 했다. 한미반도체(-6.14%), 테크윙(-8.18%), HPSP(-7.56%) 등 주요 반도체 부품·장비 기업 주가도 일제히 주저앉았다.삼성전자는 2.42% 하락한 5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하회한 영향이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8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각각 컨센서스를 2.1%, 18.5% 밑돌았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23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액은 1조3767억원으로 시장 전체 순매도액보다 많았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010억원, SK하이닉스를 2890억원어치 팔아치웠다.증권업계에서는 "이날 반도체주 급락은 과도하다"는 의견과 "딥시크의 등장이 엔비디아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AI의 범용성이 본격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개인 컴퓨터나 통신기기, 가전제품 등에 AI가 도입되면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는 더
※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는 맹진규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금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고물가 우려로 외면받았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 고점론이 확산한 데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발 충격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된 영향이다.31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에 이달 들어 27억8290만달러(약 4조485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51억959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작년 월별 기준 최대 순유출액을 기록했지만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52주 최저가 찍은 지난 14일 대비 3.58% 오르며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ETF는 미 장기채 ETF 중 운용 규모가 가장 큰 상품으로, 국내투자자들도 올해 들어 2044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국내 개인투자자들도 저가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각각 476억원, 2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상방이 막혀 있지만 매월 높은 분배금을 지급해 횡보장에서 유리한 커버드콜 ETF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에도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382억원이 몰렸다.미국 장기채 ETF에 자금이 다시 유입된 것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도 최근 채권 금리 상승세는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nb
원·달러 환율이 31일 20원 넘게 급등했다. 중국 딥시크 신제품 발표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금리 동결,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엄포 등 설 연휴 기간 이슈를 한꺼번에 반영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거래일보다 21원40전 오른 1452원7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4원70전 오른 1446원으로 출발한 후 오전 중 1450원 위로 올라섰다. 장중 한때 1456원까지 오르는 등 1455원 부근에서 움직이다가 장 막판 소폭 내렸다.환율이 1450원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일 1451원70전 이후 11일 만에 처음이다. 2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1430원대에 머무르며 환율이 다소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설 연휴 직후인 이날 다시 급등세가 나타났다.환율이 오른 것은 연휴 기간의 대외 변수들이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 연휴 기간 중 중국이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 딥시크를 내놓으면서 나타난 위험 회피 심리가 위험 자산인 원화에 약세 부담을 가중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또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한 것도 환율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설 연휴 및 미 FOMC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휴 기간 중 미국 증시 변동성이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 폭 확대됐다"며 "국내에 어떻게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