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비즈 바람에 60년 역사 넥타이협회 문 닫아

넥타이를 매지 않는 미국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60년 역사의 미국 넥타이협회가 사라진다.

미국 넥타이 제조업체들의 모임인 '남성용 의류액세서리협회'가 5일 문을 닫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이 협회는 넥타이 전성기였던 1980년대 회원사가 120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25개로 줄었다.

해외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려 문을 닫은 곳이 많은 데다 업체 간 인수.합병(M&A)이 지속돼 왔기 때문.

게다가 노타이 차림으로 일하는 트렌드가 넥타이 업계를 강타했다.

지난해 갤럽 조사에 따르면 일할 때 항상 넥타이를 착용하는 남성은 사상 최저인 6%에 불과했다.

심지어 넥타이협회 회원사 CEO가 넥타이를 매지 않고 협회 회의에 참석하는가 하면,넥타이 디자이너마저 노타이 차림으로 공식석상에 나서는 경우가 많을 정도라고 WSJ는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전체 넥타이 매출은 1995년 13억달러에서 지난해 6억7770만달러로 반토막난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계사 변호사 은행원 등이 여전히 넥타이를 매고 일하고 있고,취업난 속에 정장 차림으로 면접을 보는 취업 지망생들이 늘어나 넥타이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