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도곡라인 부촌에서는 그나마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 85㎡짜리 아파트를 제외한 그 이상 면적의 가구들은 가격 형성 자체가 안되고 있는 형편이다.

매물이 나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 뿐 아니라 매도희망자들도 "이 정도 수준은 받아야겠다"고 중개업소에 얘기해 둔 뒤 그 가격에 인수희망자가 나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성향이 강해서다.

실제로 양재천과 대모산 조망이 가능해 대치동 일대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보미도맨션2차 207동(218㎡)의 경우 2006년 12월에 34억원에 거래가 한 건 이뤄진 이후 아직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변의 다른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치동 개포우성아파트에서 영업 중인 에펠공인 관계자는 "양재천에서부터 대모산까지 조망이 가능한 우성 15동(148㎡)의 경우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아 가격이 얼마 정도 되는지 우리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변에서 영업 중인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도곡동 일대에서 132㎡를 초과하는 아파트의 경우 이전에 거래가 얼마에 성사됐는지를 참고해 중개업소에서 대략의 가격을 정해주면 매수 및 매도희망자끼리 알아서 가격을 정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며 "대형 가구들의 경우 3.3㎡당 5000만원대라는 정도의 '가이드라인'만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