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충격에 휩싸여 자칫 인수ㆍ합병(M&A) 대상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던 하나금융이 국세청의 부과예고 취소로 다시 M&A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됐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거액의 법인세 추징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다라 대외신인도 하락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건실한 경영을 유지해 국내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 한편 금융권 M&A의 중심에 서겠다"고 5일 말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도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나 금융공기업의 민영화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그러나 론스타와 HSBC 간의 외환은행 매각 계약이 지속될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다른 은행보다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 가장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론스타와 HSBC의 계약이 파기될 경우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외환은행 인수전에 재도전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특히 올해 계열사 업무를 수평적으로 엮는 '매트릭스형 지배구조'를 도입,새로운 조직을 인수해도 기존의 조직과 합병할 필요 없이 즉각적인 융합을 통해 조직을 보강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놓았다.

조직도 M&A에 대비하는 구조로 재편했다는 얘기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M&A를 통해 성장해 왔다.

23조원에 불과했던 자산은 1998년 충청은행 인수,1999년 보람은행 인수,2002년 서울은행 합병으로 88조원으로 불어났으며 지난해 말 기준 126조원으로 업계 4위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