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증권주들이 뜬금없는 루머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주가가 휘둘리는 상황이라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은 5일 1% 정도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오전 9시10분께 한 인터넷사이트에 '현대중공업의 현대증권 인수·합병(M&A) 시나리오'가 올라오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뛰었다.

40여분이 지난 뒤 주가는 1만4300원(상승률 7.5%)까지 치솟았고 사실무근이라는 회사 측 입장이 알려지자 하락세로 반전해 1만3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유포된 시나리오는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 인수 과정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해 현대증권 지분 5%를 인수하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신빙성 없는 악성 루머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떨어졌다"며 곤혹스러워했다.

현대중공업 측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이날 오후 상장폐지 를 위한 공개 매수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오후 1시10분께 단숨에 상승률이 10%를 넘어섰지만 회사 측의 부인으로 종가는 1.1% 오른 2만1300원을 기록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근거 없는 소문에 주가가 춤을 췄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전날 골든브릿지증권은 최대주주 지분매각설이 퍼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회사 측이 공시를 통해 "지분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이날은 5.6% 하락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