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은퇴하지 않고 일하는 게 최선의 노후 대책이며 자녀나 정부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노후를 책임 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HSBC와 영국 옥스퍼드대학 노후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네 번째 '은퇴의 미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만4000명(한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기존 '은퇴의 미래'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노후 보장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의 47%는 '은퇴 연령 연장'이라고 답했다.

27%는 국민연금과 같은 '의무 저축',8%는 복지제도 확충을 위한 '세금 인상'을 주장했다.

반면 미국인들은 '의무 저축'(33%)을 꼽은 비중이 '은퇴 연령 연장'(25%)을 선택한 비중보다 높았다.

전 세계 평균 역시 '의무 저축'(44%)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은퇴 연령 연장'이 30%로 그 다음이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