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의미에서 보면 투자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의 대표적인 것이 흔히 고유 위험이라 불리는 '시장 위험'이다.

시장 위험이란 주식의 가격이 위 아래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예측의 영역'이다.

하지만 신이 인간에게 허락하지 않은 것은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이다.

그런데도 많은 투자자들은 매일 매일의 시세 변동에 큰 관심을 갖는다.

확률론적으로 내일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정확히 각각 50%다.

이는 마치 동전 던지기의 게임과도 같다.

또한 시장 위험은 '피할 수 없는 위험'이기도 하다.

내가 아무리 원해도 원하는 대로 시장은 움직여 주지 않는다.

나로부터 독립해 있는 것이다.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발생하는 위험을 통제하겠다는 것은 일종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반대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바로 '투자 기간'이다.

투자 기간은 자신의 인내심을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 다른 것은 '자산 배분'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투자자금을 계획세워 배분하는 것은 내 통제 영역 내에 존재한다.

그런데 시장 위험은 투자 기간과 자산 배분을 통해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가격 변화는 내가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투자 기간과 자산 배분을 통해 관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시간이 없으면 주식형 펀드와 같은 주식형 자산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시간이 있으면 장기적으로 주식의 위험성은 크게 떨어진다.

자산배분과 시간을 가져가면 위험은 더 줄어든다.

예를 들어 2000만원의 투자 자금을 5년간 상호저축은행의 복리식 정기예금과 주식형 펀드에 5 대 5의 비율로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복리식 정기예금은 가입시 확정이자를 지급하므로 5년간 연 5%를 받는다고 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25%의 수익을 낼 수 있다(실제로는 복리가 적용되므로 이자가 더 많다).이 말은 거꾸로 얘기하면 위험 자산인 주식의 가격이 5년 동안 25% 폭락하더라도 견딜 수 있다는 얘기다.

25%의 하락폭은 엄청나게 큰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에서 1350포인트로 추락했다고 생각해 보라.시장은 엄청난 충격에 빠질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간단하게 주식형 펀드와 저축 상품에 일정 비율로 나눠 자산 배분을 하고 5년의 시간만 확보해도 시장 변동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투자 수익은 '의심의 대가'라는 얘기가 있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살얼음판을 걷듯이 자산배분과 투자 기간에 초점을 맞추고 확신에 찬 사람들은 시장 타이밍에 승부를 건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의사결정을 한 사람들이다.

미국의 저명 투자 칼럼니스트였던 아담 스미스(필명)는 "당신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른다면 주식시장은 값비싼 장소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자신을 알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 것,이것이 바로 투자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lsggg@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