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로 18대 국회의 정상적인 개원이 사실상 무산됐다.

여야는 5일 18대 국회 개원식을 겸한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이 한미쇠고기 재협상 선언 때까지 개원을 무기 연기하기로 하고, 한나라당도 야당이 참석하지 않는 단독 개원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날 개원식은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법정임기가 시작된 18대 국회는 임기개시 7일내 최초의 집회를 열도록 한 규정에 따라 5일까지 첫 본회의를 열어야 하지만 이날 개원이 물 건너감에 따라 시작부터 파행하게 됐다.

야 3당 원내대표들은 4일 회담후 기자회견을 갖고 "잘못된 협상을 바로잡기 위해 거리에 나선 국민이 경찰의 물대포와 군홧발에 짓밟히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 개원은 국민의 분노하는 심정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무기한 등원거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4일 국회의원 299명에게 등원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데 이어 5일 단독 등원해 야권을 압박하기로 했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인 153석을 확보, 집권 여당으로 변신하면서 1988년 13대 총선 이래 두번째로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을 형성한 반면 여당이었던 통합민주당은 81석으로 원내 제2당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