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인 중외홀딩스가 신설되고 그 밑에 중외제약 중외신약 중외산업 ㈜중외 중외메디칼 중외정보기술 등이 자회사로 편입됐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제약사나 바이오벤처 인수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다.

신약 연구 분야가 항암제 분야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중외제약으로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연구개발보다 빠르게 새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인수합병(M&A)을 선택한 것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기술력 있는 회사를 꾸준히 물색해 온 중외제약이 첫 번째 M&A 대상으로 삼은 곳은 세포치료제 전문회사 크레아젠이다.

중외제약의 모회사 중외홀딩스는 최근 크레아젠 지분 100%를 보유한 쓰리쎄븐 주식 200만주(지분율 18.5%)를 총 181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형 제약사로서는 드물게 바이오벤처사를 사들인 것이다.

크레아젠은 작년 7월 식양청으로부터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s)를 이용한 신장암 세포치료제 '크레아백스-알씨씨'를 개발,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은 바 있는 세포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올 하반기 임상에 들어갈 간암치료제,전임상 중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등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중외홀딩스 관계자는 "중외제약의 신약 개발 능력과 크레아젠의 맞춤형 세포치료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바이오 신약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크레아젠 인수에 따른 기대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 들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중외제약 주가는 지난 주말 기준 최근 3거래일 동안 12%가량 껑충 뛰었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금으로선 득실을 따지기 어렵지만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측면에서는 중외홀딩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자회사 중외제약의 경우 별다른 노력없이 크레아젠 제품을 도입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외형과 관계 없이 앞으로도 핵심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 회사를 적극 발굴,부가가치가 높은 신약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