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과거의 틀로는 대응할 길 없다.

정보는 넘치지만 불확실성은 더해지고,예측이 불가능하니 불안은 증폭된다.

어찌 해야 자신과 조직을 성장,발전시킬 수 있을까.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제시되는 답은 이렇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풀이하자면 구각을 벗고 '창조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빈치(1452∼1519)는 '모나리자''최후의 만찬'같은 걸작을 남긴 예술가이자 수학 물리 토목 등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과학자이자 기술자였다.

이탈리아는 물론 전 유럽의 중흥을 이끌어낸 다빈치의 특성은 7가지로 요약된다.

줄기찬 지적 호기심,경험을 통해 배우려는 정신,날카로운 관찰과 반응을 표현하는 섬세함,과학과 예술의 조화,건강한 육체와 정신,스푸마토 화법(미묘한 변화로 뚜렷한 경계 없이 명암을 드러내는 법)으로 대표되는 다름과 변화의 포용,한 가지 아이디어를 다양한 분야와 연계시키는 습관 등이 그것이다.

(마이클 겔브 '다빈치처럼 생각하기')

독창적이고 걸출한 인물의 생각은 언제든 비슷한 걸까.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연세대에서의 강연을 통해 '차세대 전문가에게 필요한 자질 5가지'로 한계 극복,끝없는 공부,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긍정적 마인드,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꼽았다고 한다.

15세기나 21세기나 리더를 만드는 첫 번째 요소는 불굴의 정신 및 노력이고,그런 열정과 수고를 바탕으로 별개인 듯 보이는 분야를 이해하고 서로 연결시킬 때 창의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안 교수의 조언엔 그러나 주목할 사항이 있다.

남 탓하지 말 것과 소통 능력을 강조한 점이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전달되지 않으면 소용 없다.

전문가의 실력이란 전문지식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한 것'이라고 했다는 대목에 이르면 정신이 번쩍 든다.

15세기의 리더 다빈치는 혼자 출중해도 됐지만 오늘날의 리더는 그럴 수 없다.

능력에 상관없이 공감과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성공은 없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