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주식시장은 미국 실업률 증가와 국제유가 급등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발 신용위기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 폭등과 미국 실업률 증가로 인한 1,800선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주택판매 등 미국 경제지표와 선물.옵션 만기일 등 대내외 변수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9.71포인트(1.06%) 하락한 1,832.31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신용 경색 우려감의 재발로 조정 국면을 나타내다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1,820~1,840 사이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천856억원, 1천4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3천23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139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유가의 폭등세와 5.5%로 200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미국의 5월 실업률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유가급등은 운송.항공주들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국내외 변수로는 미국 미결주택판매(9일), 미국의 5월 소매판매, 선물.옵션 만기일(이상 12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13일) 등을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다음 주 핵심 변수는 달러화 반등이 연장될 것인지 여부다.

달러화 약세에 대한 지나친 기대 심리의 쏠림현상이 다소 완화된다며 급격한 인플레이션 불안심리를 어느 정도는 진정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발 신용위기 재개 가능성은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과거처럼 공포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지만 현재보다 시장에 대한 위험인식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변수로서 여진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8.06포인트(1.24%) 내린 644.09로 한 주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뚜렷한 움직임 없이 2개월째 640~650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기관화 장세가 펼쳐지면서 개인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소외되는 모습이다.

특히 뚜렷한 테마주마저 형성되지 못하면서 개별종목들의 실적과 호재 및 악재 등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대형주의 한정된 움직임에 한계를 느낀 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