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원정에서 이긴 태극전사들이 오랜 만에 달콤한 휴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

8일(한국시간) 새벽 요르단 암만에서 치른 요르단전에서 박주영(서울)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태극전사들은 이날 '자율 훈련'으로 사실상 하루 동안 휴무에 들어갔다.

코칭스태프는 요르단전을 마친 뒤 회의를 통해 이날 예정됐던 회복훈련을 생략하고 선수 각자가 숙소에서 자율적으로 몸을 풀라는 지시를 내렸다.

더불어 오후 훈련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요르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태극전사들은 5일 만에 단체훈련 없이 완전한 휴식을 즐기게 됐다.

단체 스케줄은 주요르단대사관 초청 저녁 만찬만 잡혔다.

요르단전에서 힘겨운 혈투를 벌이면서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14일 예정된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을 앞둔 상황에서 스스로 훈련과정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평가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지라는 게 허정무 감독의 생각이다.

태극전사들은 숙소 내 헬스센터에서 개인적으로 회복훈련을 실시하고, 주변 산책로를 돌면서 차분하게 10일 시작될 터키 전지훈련과 연이어 치를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지는 여유를 얻게 됐다.

반면 선수들이 편하게 쉬는 동안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들의 발길은 더욱 분주해졌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이 휴식을 즐기는 사이 지난 경기의 비디오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골 결정력 부재의 해결책과 수비 조직력을 재건하는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또 지원스태프로 태극전사 원정 길에 따라나선 축구협회 전한진 차장과 김형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조리장은 일찌감치 선발대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했다.

김형채 조리장은 대표팀 숙소로 먼저 이동해 선수들이 먹을 한식 찬거리도 확보하고, 식단을 짜는 등 바쁜 일정을 시작했다.

(암만<요르단>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